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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느려지는 SSD 성능끌어올리기는 방법 - 트림

쓸수록 느려지는 SSD, 최고 성능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방법

Jon L. Jacobi | PCWorld
회전하는 판이 들어있는 기계식 하드드라이브를 쓰던 시절에는 업그레이드한 후 기존 하드웨어를 친척이나 친구에게 주고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그걸로 끝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SSD에서는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사용했던 SSD는 새 SSD만큼 빠르지 않다. 이는 낸드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특성 때문인데 바로 이전에 기록된 셀은 새 데이터를 다시 쓰기에 앞서 지워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데이터 저장 시 새 셀 대신 이전 셀을 재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성능이 뚝 떨어지게 된다.

이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신 SSD 컨트롤러는 수많은 묘안을 사용하는데, 사용자가 손댈 수 없는 여분 공간을 만드는 오버프로비저닝(over-provisioning) 기술, 메모리 블록이 더 필요치 않을 때 통합하고 지우는 트림(TRIM)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기대만큼은 아니다
'SSD의 낸드 청소’라고 알려진 이러한 작업들이 항상 똑같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엔 작업이 지속해서 실행되지 않고 일부 몇몇 구식 운영체제는 트림 명령 자체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사용된’ 후 방치된 낸드 셀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필자가 자문을 구한 거의 모든 업체와 데이터 복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SSD를 오래 사용할수록 이런 유휴 셀들이 늘어나 SSD 성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연히 좋지 않은 쪽으로 말이다.

문제는 단순히 파일을 삭제하고 드라이브를 재파티셔닝하고 포맷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가 않는다는 점이다. 'SSD의 낸드 청소’ 작업은 진짜 쓰레기 수거가 일어나는 단계보다 높은 차원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SSD를 거의 신제품 성능처럼 완전히 깨끗이 복구하려면 ATA 시큐어-이레이즈(secure-erase) 명령을 사용해야 한다.

시큐어-이레이즈
시큐어 이레이즈 기능은 2001년부터 모든 ATA-기반 드라이브에 내장됐다. 드라이브의 모든 것을 지우고 모든 셀을 비워 드라이브를 기본 성능의 공장 출고 상태로 되돌린다.

과거에는 리눅스의 HD파람(HDparam)이나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우연히 미국 국가 안보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개발한 된 도스-기반의 HDD이레이즈(HDDerase)같은 커맨드-라인 유틸리티를 통해서만 시큐어 이레이즈를 실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SSD와 하드드라이브 업체들이 OCZ의 툴박스(ToolBox), 삼성의 매지션(Magician), 시게이트(Seagate)의 시툴(Seatools)같은 무료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이 명령은 표준이지만 대부분의 업체 유틸리티는 자사 제품에서만 작동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지금 사용하는 제품의 생산업체가 시큐어-이레이즈 명령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파티드 매직(Parted Magic) 소프트웨어에 포함된 드라이브이레이즈(DriveErase) 유틸리티를 사용할 수 있다. 자, 이제 SSD의 성능을 최고로 끌어올릴 방법을 단계별로 살펴보자.

SSD를 최고 성능으로 복구하는 방법
먼저, 보관해야 할 데이터가 있다면 백업부터 하자. 파일 백업은 간단히 플래시 드라이브나 외장 하드 드라이브로 파일을 드래그-드롭하거나 자주 사용하는 백업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

운영체제를 보존하고 싶다면 아크로니스 트루 이미지(Acronis True Image)나 R-드라이브 이미지(R-Drive Image)같이 모든 것을 복제하는 이미징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된다. 단, 윈도우 시스템 복구(Windows System Recovery)는 같은 드라이브에 데이터를 복구하는 게 아닌 이상 절대 사용하지 마라. 크기가 작은 드라이브에 복구하지도 못할뿐더러 가끔 충분한 공간이 남은 같은 크기의 드라이브로 복구할 때도 오류가 발생하곤 한다. 이제 사용하는 SSD 업체가 제공한 드라이브 유틸리티, 혹은 파티드 매직을 다운로드하라.

본격적으로 시작에 앞서서, 모든 기타 드라이브를 연결 해제하고 플래시 드라이브에서 부팅해서 지우기 절차를 수행해야 다른 드라이브가 돌발적으로 오버라이팅(overwriting)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파티드 매직은 부팅 플래시 드라이브로 실행되기 때문에 이런 일을 방지하기 최적이다. 만약 다른 하드 드라이브 분리가 너무 귀찮은 상황이라면, 이 절차를 거치는 동안 지울 드라이브를 정확히 선택해야 한다. 시큐어 이레이즈는 한번 실행되면 되돌릴 수가 없다.

이제 시큐어-이레이즈 기능을 실행하라. 실행 방식은 프로그램마다 차이가 있다. 몇몇 SSD는 기본설정상 드라이브의 관리 데이터까지도 삭제하는 향상된 시큐어 이레이즈 기능을 내장하고 있지만, 이런 옵션이 존재한다해도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CIA에서 일한다면 분명히 필요하겠지만.

시큐어-이레이즈 과정은 최신 SSD 기준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전통적인 하드드라이브에서는 몇 시간씩 걸리곤 했다). 시큐어 이레이즈 과정이 끝난 후에 데이터를 다시 복사하고 싶다면 드라이브를 재파티션하고 포맷해야 한다. 파티드 매직은 이 용도에 맞게 완전한 파티션 편집기를 제공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윈도우의 자체 드라이브 관리 유틸리티(제어판 > 시스템과 보안 > 관리자 도구 > 하드 디스크 파티션 생성과 포맷)를 활용해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SSD를 단일 파티션으로 설정하고 NTFS로 포맷하는 게 가장 흔한 설정방식이다.

여기까지 했으면 이제 다 됐다. 저장해둔 데이터를 다시 새것처럼 빨라진 드라이브로 복제하면 된다.